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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 동향면 시골집에 가다.
출근 하는 날보다도 일찍 일어난 아침 입니다. 차가 막히기 전에 서울을 빠져 나가야 하기 때문에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이것 저것 준비를 하고 밖에 나오니 비가 쏟아 지네요. 오랜만에 내리는 비 라서 반갑기도 하지만 너무 쏟아지는 빗줄기에 살짝 긴장도 됩니다... '길이 미끄럽지 말아야 할텐데' 하며 걱정스런 맘으로 출발합니다.
세시간을 달려 집에 도착했습니다. 계속 비가 내려서 운전 하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차가 많지 않아 다행입니다. 도착한 마을은 온 동네가 오래만에 내린 비에 들깨를 심고 있네요. 어머니도 역시나 여심히 깨를 심고 있습니다. 전 일 하기가 너무 싫습니다. 하느 척 하다가 " 아침도 안먹고 왔는데...배고프네" 역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사랑하는 아들의 밥 해결이 가장 중요한 지상 과제 입니다.
점심을 먹고 과감하게 엄마를 돕는 일은 하지 않기로 한 나는 보리수를 따러 갑니다. 하나 하나 따는게 보통일은 아니네요..나도 모르겠다...가지를 싹둑.
자랑 스러운 멋진 아빠의 모습이죠? ^^
역시 살짝 무식한게 멋져보이기도 합니다.
보리수가 탐스럽게 열려있습니다. 어릴때는 이것보다 열배는 작은 작은 보리수를 따 먹었는데 이건 계량종 인가봐요. 앵두보다도 더 굵어요.
준표가 신이 났어요. 그런데 입맛에는 맞지 않는지 따서 해피를 먹이네요.. 해피도 과일은 싫은데....
그리고 이렇게 따 놓으니 더 먹음직 스러운데요 !
따다 보니 참 많은 양 인지라
" 여보~~ 보리수로 뭐 할거 있는지 찾아봐~"
세상이 참 좋아졌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 그리고 잠시후
보리수 효소와 보리수 주를 만들기로 결정~!!
보리수는 천식, 기침에 정말 좋다네요
아래 병이 작아보여도 10L 입니다. ^^
보리수를 담아 놓고 뿌듯 한 마음입니다. 부자가 된 느낌 ? 다 먹기나 할려나..ㅋㅋ
그리고 8시가 넘은 시간에 정남이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목살 구웠다 내려와~ "
- 짜잔 급 벙개 -
학교를 졸업하고 바빠서 잘 못 보던 친구들인데 나이가 들수록 더 좋아지는 친구들입니다. 오랜만에 내려와서 찐하게 한잔 하는 중 이죠..얼굴은 제가 젤 많이 마신 것 같네요..
찐하게...한잔 하고,...
살금 살금 들어가서 쿨 쿨.... 해가 중천에 뜰때 쯤 일어나서 교회 갈 준비를 합니다.
엄마는 아마도 최소 5시간은 일을 하셨을 겁니다.. 제가 자는 동안요....
교회에 갑니다. 요즘은 매일 주일마다 교회에 가지요.
그런데 준표가 말썽 부리기를 시작 하네요.. 집중이 안되게...
이런 안되겠다.. 다른사람들에게 피해가 되니...제가 희생해야죠.
준표를 데리고 살금 살금 나와서 정남이 집으로 갑니다. 엄마와 웬디는 계속 예배중..
그리고 투망을 들고 불법 어획 시작 ㅋㅋ
정남이 자세가 나오죠 ?
많이 잡혔나 ?
준표는 겁이 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일에 보탬이 되진 않습니다.
신이났네요
결국 ... 세번 밖에 못 던지고 경찰 아저씨가 왔네요... 불법 어획 하지 마세요 ~ ^^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
그리고 일요일은 쉽니다 정미소에서 정남이 빽으로 정미소 가동 ..어머니의 근심걱정을 덜어 드렸죠. 물론 저도 좀 가지고 왔지만요. ^^
그리고...
착한 아들인 저는..집에 와서..
외양간을 치우고..
집 앞 고추밭에 약을 치고...있는데..
마을 친구 현청이가 장뇌 삼을 가지고 왔네요 ~ ^^
아... 피곤한데 ...이런 고마울 수가
힘이여 솟아라~~ 얍얍
낼름 한뿌리를 웬디와 나눠 먹고 어머니를 드시라고 하는데 절대 드시지 않으시네요. 저보고 먹으라고요. 저는 그런 귀한 자식이랍니다..ㅋㅋ ..꼭 드리고 싶지만 엄마 고집은 절대 못 꺽습니다.
집에 오는길...
눈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해서 마스카라 번진 우리 해피와 졸린 뽀삐가 배웅을 해 줍니다.
곧 또 보겠죠 ? 다음 달 쯤 초등학교 동창들과 야유회를 할 거니까요.... 친구들이 있어서 더 즐거운 고향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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