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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페트라
너는 요르단에 왜 가니? 라고 요르단에 가는 여행객에게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페트라를 보러 갈거야" 하고 답 할 것이다. 요르단 여행의 '꽃'페트라로 떠나는 아침은 분주하다. 날이 밝자마자 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은 희안하게 '밝아지는가 ?' 라고 생각 하면 바로 해가 뜬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사막을 달리는 길... 낯선 풍경이 차창 밖으로 지나는 모습을 보며 속도를 높인다. 낯선 풍경을 마주 하니 운전하는것이 그리 힘들지 않다. 운전 하는 시간이 모두 여행을 하는 즐거운 시간이다.
3시간을 달려 페트라 입구에 도착 했다. 아침을 먹었는데 허기진다. 입구 레스토랑에 앉으니 햇빛이 비친다. 봄날 느낌이다. 그래 여유 있게 조식이나 먹고 가자.
"뭘로 줄까"
"대충 줘, 내가 뭘 알겠니"
"그럼 빵하고 달걀?"
"응.. 그러세요"
대충 나온 저 조식이 내가 먹은 가장 비싼 밥이 되었다. 관광지에서는 먹기 전에 가격부터 물었어야 하는데 마음이 들떠서 그러질 못했다. 실수다.
'에이 배부르니 되었다' 라고 마음을 먹지 않으면 억울하니 그리 마음을 먹는다.
바로 앞이 페트라 입구다. 포장도로를 좀 걷고 자갈길을 걷다보니 협곡의 입구에 들어선다. 웅대한 바위 사이에 길게 펼쳐지는 길.언어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길이다. 걷는 내내 셔터를 눌러보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 사진으로는 이런 웅장함을 담을 수가 없구나'
감탄을 하며 걷다보니 협곡 사이로 알 카즈네가 나타난다.
"아"
외마디 감탄사가 나오는 곳.. 밴치 앞에 앉아 잠시 쉬며 올려다 본다. 한참을 안자 보다가 사진을 찍고 안쪽으로 걷는다. 공부를 하고 온 것이 아니라 무작정 걷는다. 알카즈네를 다 본 것이라 생각하고 나머지는 덤이라는 생각으로 걷는 길. 알 카즈네 하나라고 생각했던 페트라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 여기 저기 누군가가 살았을 것 같은 동굴이며, 신전이며, 원형 공연장이며 눈을 감고 상상을 해 봐도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당나귀 타" "힘들면 말해" " 있다가 돌아올때 힘들면 이야기해" "싸게 해 줄께"
끝도 없이 귀찮게 한다. 꽤 안쪽으로 들어와
"얼만데? " " 가격만 물어 보는 거야"
흥정이 시작 된다. 생각해 보니 당나귀를 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관광인데 관광지다워야지. 그리 비싸지만 않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협상이 끝나고 당나귀에 올라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간다.
"오 마이 갓 "
돌 밭을 지나가고 계단을 오른다. 속도가 늦어지만 채찍을 휘두른다. 높은 경사의 산 계간을 오르는 길 .. 당나귀가 불쌍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당나귀의 힘과 끈기가 놀랍다. 발굽이 걱정된다. 그래도 타길 잘 했다. 내가 저길을 오를 걸 생각하면.. 휴 한숨만 나온다. 괜히 힘빼고 타는 것 보다 처음부터 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알 카즈네의 맞은편 산에 올라 알카즈네를 내려 본다.
'우와 당나귀안 탓으면 어쩔뻔 '
시원한 바람이 분다. 바람을 느끼고 다시 하산 하는 길 .. 계속 영업이 들어온다.
"모나스트리 안 가보면 페트라 여행 안 한거나 다름 없어"
'모나스트리?'
'이건 뭐지? 그래 가보자. 여기 까지 와서 안 가보기는 좀 그렇잖아' 또다시 협상을 하고 모나스트리로 출발한다. 지나고서 생각해 보니 대략 두배 값을 치루고 다녀온 모나스트리다. 그 길이 멀긴 멀다. 걸어서는 다녀오면 아주 지쳤을 거리..
타길 잘했다. 보길 잘했다. 라고 위안을 한다.
한참을 돌아 내려오는 길에 갑자기 여자아이가 아는척을 한다.
" 며칠전에 제라시에서 너 봤는데, 니 신발 기억해"
제라시는 이곳에서 400km는 떨어진 암만의 북쪽. 신기하다.
"그래? 반갑다. 즐~"
'그런데 기억을 해도 신발이 뭐니?'
장장 네시간 가까이 당나귀를 타고 돌아오는 길. 사기는 당했어도 웃음이 난다.
사막을 달리는 길, 이렇게 이어진 길이 끝이 없다.
페트라의 입구로 들어가는 마을 .. 구불 구불한 길이 아름답다.
페트라 입구의 식당.
비.싸.다.
18000원 조식..
색쉬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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