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표 탄생
2009년 4월 7일 아침 6시 5분...
밤새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싶더니 새벽이 되면서 배가 아프기 시작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다니던 여의도 성모 병원으로 준비한 것들을 챙겨서 입원 수속을 합니다.
아직은 두려움은 없습니다. 많이 아프지도 않고요. 환자 복으로 갈아입는 얼굴도 그리 걱정스러워 보이지는 않는 군요. 단지 올것이 왔구나. 빨리 우리 아이를 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앞섭니다.
누우니 배가 아픈것 같습니다. 사실 많이 아프지는 않지만 나중에 많이 아프면 못 찍을지 모르니 아빠가 아픈 표정 지어 달라고 합니다..
통증이 옵니다. 산소 마스크를 써 보지만 그렇다고 아픈게 사라지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준표 심장 박동수가 100 이하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겁이 납니다.
아빠 머리를 잡아 당겨 봅니다. 머리끄댕이를 잡고 야이~~XXX야 ~
앗...이제 부터 정말 고통이 밀려 오네요.참을수가 없습니다. 정신이 혼미해지고...너무 힘이 듭니다..
8시 56분
이쯤..... 남편의 눈가에 이슬이..ㅋㅋ... 수술할까를 살짝 고민합니다.
11시 55분
3시46분...
드디어 준표가 태어났습니다. 9시간이 넘는 진통 끝에 건강하게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입니다. 감동의 도가니탕 입니다.
탯줄이 저렇게 생겼답니다. 저렇게 굵고 튼튼한 줄 처음 알았답니다. 하긴 생명줄인데 어설픈 줄 이면 안되겠죠?
사내녀석 답게 울음 소리도 우렁찹니다~!
3.26kg 건강한 사내 아이입니다.. 아래는 3.3으로 찍혔네요..
금방 몸을 추스린 엄마..
준표가 보고 싶습니다..
앙 앙 울기만 하네요.
황달기가 있어서 얼굴이 노~랗게 되었네요... 아빠와 쿨 쿨 ..
손도 이렇게나 작습니다. 정말 엄마 아빠의 도움이 없으면 이 아이는 몇일도 살수 없을 것 같아요.. 전적으로 엄마 아빠만을 의지하는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아이입니다.
아빠 발보다 이렇게나 작네요..
엄마와는 무슨 약속을 하는 걸까요? 아마도 건강하게 자라다오 일 것 같아요..
이제 탯줄이 떨이질 듯 합니다.
누애고치 처럼 쌓여서 엄마 아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얼른 눈을 뜨고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과 사랑스러운 엄마 아빠를 보고 싶은 준표입니다.
정말 .. 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
몹시 궁금하지만 영원히 알수 없겠죠?